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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2404. 벌써 봄이야

by 유오리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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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얇은 자켓의 좋아하는 옷을 입고,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길을 걸었다.
날씨가 이렇게나 따뜻해지다니.
목련은 벌써 피었고, 4월 초면 벚꽃도 핀다고 한다.
정말, 봄이야 봄이 왔어.

 
 
주말에 가만히 누워있다가, 갑자기 소설책이 잔뜩 읽고싶어서 동네 도서관을 갔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며 새삼 감탄했다.
익숙하던 곳에서 발견한 낯선 풍경들
 

 

점심을 먹고, 동기와 산책을 하는 게 루틴이 되었다.
매일 보는데도, 할이야기는 늘 많은 게 신기하다.
어쩌면 가족보다 더 나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별거 아닌 풍경에도 호들갑 떨며 사진을 찍을 만큼 날씨가 좋았다.
 

 
 
낯선 동네에와서 익숙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우르르 몰려다니며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것도 좋아한다.

아직까지도 나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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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먹는일상

해장하려고 파를 잔뜩 넣은 라면을 끓였다.

 

비가 오는날, 퇴근하고 회사동료들과 급 저녁을 먹었던 날
좋아하는거 돈까스와 모밀

 

잘 먹는 친구들과 푸짐한 점심식사시간

 

남대문 시장에서는 한손에 호떡은 하나씩 꼭 들고 다녀야해요

 

누구나 냉장고에 먹고 남은 엽떡 한통씩은 있잖아요?

 
 
점심은 되도록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고,
금요일은 외식을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외식날은 정말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메뉴를 고른다.
이런 사소하고, 별거 없는 일에 같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호응해 주는 회사동료들이 있어서 즐겁다.
회사생활이 즐거울 수 있을까 싶지만,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3.
연초에 계획했던 주 3일 미라클모닝은 어찌어찌 꾸준히 하고 있다.
다만,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만 보내내는 것 같아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전화외국어를 시작해 보기로 했다.

 
 
랭디에서 레벨테스트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내가 너무 못해서 현타 왔다.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외국어 공부를 해보기로 다짐했다.

 

 
 
초조해하지 말아자고 해 놓고, 욕심만 많고 아무것도 이루어 내지 못한 것 같아 초조해진다.
 

 
 
그래서 많이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든, 일기장이든 희미해지는 생각들을 붙들어 두기로 했다.
 
 
 
4.
집에 놀러 온 조카와 여동생을 역까지 데려다주려고 같이 마을버스를 탔다.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 타는 모든 것들을 좋아하는 조카는 내 손을 꼭 잡고 마을버스 뒷자리에 앉자며 나를 끌고 갔다. 
고작 4살인데도 제법 소통이 되는 조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햇빛을 들어오는 창밖을 나란히 바라보는데,

갑자기 조카가 "이모, 나 이모와 사랑에 빠진 것 같아"라고 했다.
 

 
 
내가 받아온 어떠한 고백보다 가슴이 벅차오르게 기쁘고 행복했다.
나중에 조카가 많이 크면, 너의 첫사랑은 이모였다며 두고두고 이야기해야지 (싫어하려나?ㅎㅎ)
 
 

 
고통과 환희가 하나라는 걸 모르지 않듯이, 
비와 천둥의 소리를 이기며 춤추듯이,
무덤가에 새로운 꽃을 또 심듯이,
생을 살고 싶어
- 끝내주는 인생 _이슬아
 
 
아프게 배운 것들은 잊지 말고, 더욱더 소중히 대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따듯한 햇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서도 온통 봄이 묻어있다. 
다가오는 봄을 반갑게 맞이해야지.
냉이된장찌개를 끓여 먹고,
공원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그렇게 봄을 열심히 챙겨야지
 
 
 
+덧)
환승연애 팬으로서.. 정말 의리로 보고 있지만, 내 시간이 너무 아까워.. ㅎ ㅏ. 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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